저는 예술계의 뒷면을 보여주는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벨벳 버즈소>는 제이크 질렌할과 댄 길로이 감독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두 사람은 몇 년 전 <나이트 크롤러>라는 영화로 함께했습니다. 그 영화 속 제이크 질렌할은 마치 파충류 같았죠. 그는 LA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현장에서 찍은 끔찍한 영상들을 지역 방송국에 파는 일을 하게 됩니다. 일이 점점 승승장구하자 급기야 현장을 조작해서 더욱 끔찍한 범죄현장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합니다. 성공에 미쳐 눈을 희번덕거리던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는 물론이고 영상미, 음악, 연출 또한 훌륭했습니다. 이런 두 사람이 다시 의기투합한다는 소식에 기대가 컸죠.
모프(제이크 질렌할)는 꽤 잘 나가는 미술 평론가입니다. 한편 갤러리 관장 로또라 (르네 루소)의 비서로 일하는 조세피나(자웨 애쉬튼)는 출근길에 숨진 이웃집 할아버지 디즈를 돕다가 지각을 합니다. 디즈의 고양이가 굶고 있을까 걱정이 된 조세피나는 밤중에 디즈의 집에 몰래 들어갑니다. 디즈의 집은 온통 이상하고 괴기스러운 그림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림들을 모프에게 보여주는데 그 역시 매료되게 됩니다.
로도라는 우연히 이 그림들에 대해 알게 되어 조세피나를 찾아가 디즈의 그림을 살펴보는데 그 역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낍니다. 상품성이 있음을 느끼고 조세피나를 회유합니다. 마침 디즈는 독신이고 아무 연고가 없었기 때문에 그림을 발견한 조세피나가 에이전시 역할을 하게 됩니다.로도라는 그림 판매를 위한 전시회를 기획하고, 모프 똰 비평 책에 대한 독점권과 그림 몇 점을 요구하기에 이르죠.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라는 다큐가 있었습니다. 한 남자가 벼룩시장에서 오래된 필름 상자들을 사게 됩니다. 그 필름들은 비비안 마이어라는 한 여성이 평생 동안 길거리에서 촬영한 필름이었던 거죠. 그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리자 대중들은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남자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고, 이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합니다. 그녀는 평생 유모 일을 하며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현상할 돈이 없었는지, 한 번도 작품을 발표한 적이 없었죠. 이 다큐멘터리가 오스카 후보에 까지 오르며 비비안은 사후에 유명해졌고, 작품들은 전 세계를 돌며 사진전, 출판 등이 잇 다르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그 부와 명예는 사진을 처음 발표한 남자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최근에 그 남자와 비비안의 먼 친척들이 저작권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한편, 디즈의 그림은 분석을 위해 연구소로 보내집니다. 연구원은 그림에서 이상한 성분이 발견됐다며 로 돌아와 통화를 하는데 갑자기 그림에서 피가 흐릅니다. 디즈의 전시회는 성공적으로 열려 큰 성공을 거두는데 이때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디즈의 그림과 연관된 사람들이 죽기 시작합니다. 디즈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거쳐서 정신병원에 감금당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풀려난 이후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살아왔던 거죠. 디즈의 저주를 받은 그림들이 사람을 해치는 일들이 계속되자 겁먹을 모프는 그림을 모두 없애자고 하지만 이미 성공에 취한 자들 때문에 뜻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흥미로운 소재를 너무 헐거운 이야기 구조로 풀어낸 거 같습니다. <나이트 크롤러>의 번뜩임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제이크 질렌할은 항상 그러하듯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그렇게 두드러져 보이진 않습니다. 오히려 르네 루소의 캐릭터가 더 눈에 띄는 편입니다. 그리고 조세피나 캐릭터를 맡은 배우는 연기가 좀 아쉬웠습니다. 몰입을 자꾸 깨는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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