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2 개봉일 11월 21일
11월 21일 개봉한 겨울왕국 2가 개봉 12만에 관객수 870만 명을 돌파했다. 2013년 개봉했던 전작이 애니메이션 최초로 천만을 돌파했고 후속작 또한 대단한 흥행을 거두고 있다. 겨울왕국의 원제는 Frozen인데 한국 제목 겨울왕국이 영화랑 더 어울린다. 좀 더 동화적인 느낌이 든다.
전작에서는 마법을 감추며 살던 엘사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면 이번 겨울왕국 2는 엘사의 힘의 기원을 찾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어릴 적 엘사와 안나 자매는 부모님에게 마법의 숲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아렌델과 노덜드라의 사람들이 오해로 인해 서로 적대적인 관계가 됐다는 것이다. 그 싸움으로 할아버지가 전사했고, 아버지인 왕은 노덜드라의 한 여자에게 도움을 받아 살 수 있었다고. 그 숲은 정령들의 저주를 받아 안개로 뒤덮여 아무도 오고 가고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에 렌델의 여왕으로 지내던 엘사는 이상한 노랫소리를 계속해서 듣게 되는데. 그만 4대 정령을 깨우고 마는데, 아렌델의 모든 불과 물이 없어지고 돌풍이 불어 땅이 흔들리자 모든 국민들이 높은 벼랑 위까지 피신하기 이른다. 엘사와 안나 그리고 크리스토프, 올라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전작이 아기자기한 느낌이 컸다면 겨울왕국 2는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특히 엘사가 정령들의 깨우며 부르던 into the Unknwon과 아토할란으로 가기 위해 바다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압권이다. 특히 아토할란에 도착해서 Show Yourself를 부르는 씬과 마지막에 에 렌델을 지키기 위해 내달리는 엘사 연출이 엄청나다. 극장에서 엄청 황홀함을 느꼈다. 캐릭터가 애니메이션들이라 그렇지 배경만 보면 완전 실사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아예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로 기술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 물이나 드레스 하늘하늘 거리는 게 계속 눈앞에 맴도는 거 같다.
아쉬움이 있다면 OST가 조금 약하다는 것이었다. 전작의 ost는 한 번만 들어도 뇌리에 확 박혔는데 겨울왕국 2의 곡들은 그런 면이 부족했다. 예산을 더 들여서 신경 쓴 게 느껴지긴 했는데, 전작의 단순하고 명료한 멜로디가 더 좋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번역에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에 안나가 엘사 보고 가면무도회 와달라고 편지를 보내는데 그게 아니고 제스처 놀이 하자는 말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웬 가면무도회인가 싶었는데 오역이었다니. 그 번역가를 왜 자꾸 쓰는 것인가?
최근 독과점 이야기로 말이 많던데, 독과점이 문제인 건 동의하지만 왜 외화가 독점할 때만 그런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한국영화가 독점할 때도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해 왔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을 것이다. 한국 상업 영화들이 전체적으로 질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잘 만든 외화가 극장 점령하는 게 그렇게 꼴 보기 싫은 건지. 시커먼 중년 아저씨들만 줄줄이 나오는 한국 영화 좀 그만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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