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3을 드디어 정주행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즌이었던 만큼 끝까지 시청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해나의 부재였다. 해나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됐던 이야기들이 종료되고 새로운 인물 아나의 음성으로 13편이 진행된다.
먼저 좋았던 점을 꼽자면, 아이들의 성장이었다. 괴롭힘을 당하다가 복수하려고 했던 타일러를 막고 다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왜 저렇게 까지 애들이 돌아가면서 쟤를 챙기는 걸까 싶었는데. 해나와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 하는 의지였던것 같다. 해나의 고통을 알지 못했던 아이들이 큰 깨달음을 얻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를 돕게 된 것이다. 타일러 또한 그들의 도움에 보답하듯 점점 괜찮아 지는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참 뿌듯했다.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들의 연대도 좋았다. 운동부 쓰레기들에 대항하는 제시카와 여러 학생들이 강당에서 한명씩 고백하는 씬이 인상적이었다. 왜 자꾸 불편한 상황을 만드냐고 떠들던 이들에게 한방 먹인게 통쾌했다. 피해자들한테 불편한 짓을 해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것들 기분까지 맞춰줘야 하나? 남한테 피해준 것들은 평생 욕먹으며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점이 많았던 건 사실이었다. 특히 브라이스에 관한 내용 때문에 반발이 많았던 거 같다. 브라이스는 가벼운 처벌만 받았지만 강간범 딱지 때문에 전학간 학교에서 왕따당하고, 부모님은 이혼까지 했다. 본인이 쓰레기같은 상황에 떨어지니 심경의 변화가 오는데 전혀 이입이 안됐다. 알고보니 부모님의 사랑을 잘 못받고 삐뚤어진 거라는 식의 과거를 들어낼 필요가 있었을까. 10명을 강간하고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인간이 교화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물의 전사를 많이 다룰수록 그 인물을 동정하게 된다. 그래서 가해자들의 말은 그만 듣고 피해자들의 말에 집중하자는 말이 계속 나오는 거다. 쓸데없이 브라이스의 입장이 길어서 불쾌했다.
또 별로였던 건 저 동네 보안관들의 허술함 이었다. 경찰이란 것들이 너무 수사를 거지같이 하고 어설프다. 마무리도 너무 웃기고.
결말도 말이 많던데, 난 그냥 제일 나쁜놈 2명이 뒤집어 쓰고 죽은거니깐 그냥 속시원했다. 교화과 나발이고 나쁜놈들은 다 죽었으면 좋겠다.
평화가 찾아올듯 하지만 타일러의 총기 가방이 강에서 발견되면서 다음 시즌을 예고하며 끝난다. 내년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마무리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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