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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한 여학생의 자살로 시작된다. 해나 베이커라는 아이가 자살한 뒤 클레이는 카세트 7개가 들어 있는 소포를 받는다. 그것은 해나가 죽기 직전에 녹음했던 음성으로 그녀가 죽음을 택한 13가지 이유가 담겨있었다. 클레이는 테잎을 하나 하나 들으며 그녀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알게 되는데...

 

 


원작은 13 reasons why 라는 청소년 소설인데, 드라마도 동명으로 발표됐다. 한국 제목인 루머의 루머의 루머가 더 마음에 든다. 더 강렬한거 같다.

해나는 흔히 말하는 학교마다 한명씩 있는 왕따다. 사소한 이유로 이상한 소문에 휩싸이고 낙인 찍혀서 아이들 사이를 걷돌다가 학대 당하는 그런 아이. 그렇다고 해서 마냥 착하기만 한 모범생도 아니었다. 그저 다른 애들처럼 철없는 모습도 보이고 관심 끌려고 허세도 부리는 그런 평범한 소녀였다.

해나는 친했던 친했던 친구들에게 배신당하고, 남학생들로 부터 성적으로 모욕을 당하기도 하고, 또다른 이들에겐 소문의 가쉽거리고 조롱당하기도 했다. 이런 크고 작은 일들이 쌓여 결국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고, 테잎에 거론된 12명은 크던 작던 그녀의 죽음에 관여했음을 보여준다.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이든, 지금 이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장난스레 했던 일들이 누군가에겐 큰 아픔이 될 수 있고, 그것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안타까웠던 이유는 친구들과 단절되지 않으려고 발버둥 첬던 해나의 모습 때문이었다. 해나는 끊임없이 배신을 당하지만 또다시 쉽게 마음을 열고 친구를 만들려 애쓰다가 결국엔 벼랑끝에 몰리게 된다.

저스틴으로 시작해서 해나에게 아픔을 줬던 12명과의 에피소드를 13편을 통해 보여주는데 갈수록 고통스러운 이야기가 나온다. 해나를 너무 고통속으로 몰아가는 듯 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특히 브라이스랑 관련된 에피소드가 그랬다. 브라이스의 파티에 가게 되는 계기가 너무 뜬금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서 보여준 인간들의 천태만상은 씁씁한 뒷맛을 남겼다. 뉘우칠 줄 모르고 그저 덮으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학생이건 어른들이건 다르지 않았다. 게중엔 정말 반성하고 죄의식에 괴로워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브라이스는 당연히 미친놈이고, 포터 선생도 정말 싸이코다. 그런데 그나마? 작은 죄를 저질럿던 마커스와 코트니의 반응이 더 역겨웠던건 왜였을까. 끝까지 모른체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한 대 쳐주고 싶었다. 완전 나쁜놈들도 싫지만, 겉으로는 착한척 가면쓰고 뒷통수 치는 것들이 더 싫다. 담 시즌에서 저 4명은 좆망했으면...

그나저나 이 드라마가 미국 사회에서 꽤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드라마의 자살 장면을 따라한 자살이 많아서 사회 문제가 됐었다고...
시즌 2,3이 평가가 완전 쓰레기던데 얼마나 거지 같길래 그 정도 인지 궁금하다. 썩토가 10센트 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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