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2013년에 시작된 넷플릭스 드라마이다. 상류층 백인 여성이 10년 전 저질렀던 일로 수감이 되면서 생기는 일을 다뤘다.
파이퍼는 결혼을 앞두고 교도소에 복역하게 되는데, 10년 전 여친의 마약 밀수에 동참한 전력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졸 출신의 돈 많은 부모를 만나 아무 걱정 없이 살던 그녀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교도소에 들어온 첫날, 주방을 관리하던 레드에게 찍히고 눈치 없는 말들을 떠벌리다가 눈총을 받기 일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곳의 재소자들은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그녀는 눈에 띌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래리와 알렉스 사이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데 정말 진상스럽다.
재소자 들 중 똑똑한 축에 속하는 흑인 캐릭터 테이스티는 석방됐다가 바깥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잡다한 범죄를 저질러 다시 교도소로 돌아오게 된다. 고아로 자라 갈 곳도 마땅치 않았고, 전과 때문에 취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활기찬 모습으로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난 그녀였기에 다시 돌아온 모습을 보고 참 씁쓸했다. 게다가 시즌 마지작 까지 본 상황에선... 교도소로 돌아온 건 정말 안타까운 선택이었다. 또 다른 흑인인 왓슨은 달리기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다. 그녀는 또래 남자아이들과 잘 어울리질 못해서 겉돌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파티장에 갔다가 갱들의 두목이 그녀를 발견하고 넌 재능이 있으니 이런 곳에서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도움이 필요하면 자신에게 말하라는 충고를 듣는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갱 한 명과 사귀게 되고 도둑질을 하다가 교도소로 오게 됐다. 세상에 대한 분노로 사고를 계속 치다가 요가 존스한테 한대 쳐맞고 마음을 열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고 가장 놀랐던 것은 히스패닉들 때문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출산 문제인데, 정말 미친 듯이 애를 낳는다. 아마도 종교적인 영향이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심각한 사회문제 같다.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인간들이 애들만 미친 듯이 나아대는 거다. 첫날 파이퍼와 같이 입소한 다야는 들어오자마자 어떤 히스패닉 여자한테 쳐맞는데 바로 엄마 알레이다였다. 알레이다는 약장수 남친 죄를 덮어쓰고 들어왔는데 그 딸도 사고 치고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야는 엄마 알레이다에게 제대로 케어를 받지 못하고 자랐다.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알레이다는 너무나 서툰 엄마였고, 그게 자식들에게도 대물림돼버리게 됐다. 어린 자식들까지 5~6명은 되는 거 같은데, 그 아이들은 마약 제조하는 집구석에서 생활하고 있다. 영화 가버나움에서 한 아이가 제대로 육아도 하지 않으면서 미친 듯이 애만 낳아대는 부모를 고소했던 모습이 생각났다.
파이퍼의 전 연인이었던 알렉스의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그녀 또한 싱글맘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나중에 찾아간 친아빠한테 실망하고, 그곳에서 만난 마약상 눈에 띄어 같이 일을 하게 된다. 그런던 중에 파이퍼를 만나고 두 사람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마약 밀수를 하는데. 일이 바빠지자 불만이 쌓인 파이퍼에게 차이는데 하필이면 엄마가 돌아가신 직후였다. 알렉스는 파이퍼에게 같이 있어 달라고 애원하지만 그녀는 냉정하게 돌아서고, 상처 받은 알렉스는 10년 후 그녀를 밀고해 함께 감옥에 갇히게 된다.
기억나는 악역들은 가장 나쁜 놈인 멘데즈도 있지만 보면 볼수록 재수 없는 인간은 힐리다. 멘데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쁜 놈이고 그걸 숨기지도 않는다. 최소한 앞 뒤가 다른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힐리는 다르다. 좋은 사람인척 상대를 위하는 척 하지만, 이상한 개똥 논리를 펼치며 상대를 가스 라이팅 한다. 대화의 기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상담사라는 게 우습다. 기본적인 사회성이나 사교성이 매우 떨어지는 인간이다.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사는 사람의 표본을 보여준다. 돈 주고 사온 아내한테도 무시받을 정도로 대화가 안 되는 인간이다. 마지막 회에 그 극단을 보여주는 데 정말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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